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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재 교육계에서 조용히 일어나고 있는 무서운 변화

by 눈부신 오늘 2025.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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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동안 우리나라 교육계에서 수많은 논란들이 있었다. 그중 교사가 논란의 중심이 된 사건들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그 교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 교사들은 무엇인가를 개선하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였다는 것이다. 그 방법이나 상황, 태도 등이 문제가 되어 논란이 되었지만 논란의 교사는 적어도 무엇인가 열정을 갖고 개선하고자 노력해 오던 사람이 대다수였다.

홀로서기

 
그리고 큰 논란이 되지는 않았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교육관을 갖고 있는 교사들이 드센 학부모들과 잔잔히 부딪히며 학교 현장에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어가고 있다. 그건 바로 '그냥 냅두자'라는 분위기다. 내가 그렇게 힘들게 열정을 쏟아부어 개선시켜도 그건 학보모나 학생이 잘한 거고 반면에 학생이 조금이라도 힘들다고 하거나 학생이 뭔가 고쳐야 한다는 얘기를 학부모에게 하게 되는 날에는 바로 적으로 돌변하는데 왜 그 힘든 일을 굳이 하는가? 그냥 무조건 잘한다고 해라. 문제가 있어도 알려주지 말아라. 못해도 냅둬라. 라는 것이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있었던 분위기 이긴 했지만 요즘 들어 점점 당연해지고 있고 그런 교사가 비겁하다고 생각하던 나조차 그게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 우리 옆반 선생님은 아이들의 문제점을 일절 말하지 않고 무조건 다 잘한다고만 말한다고 한다. 상담도 10분 만에 모두 끝내지만 아이들하고도 무난히 지내고 학부모들 모두 그 선생님을 좋아한다. 

'교육에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꼭 옳은 것은 아니니까. 그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내가 살아온 세상과는 너무도 다를 텐데 내가 과거의 도덕관을 기준으로 무엇인가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게 강요가 될 수도 있어. 그 아이 인생인데 스스로 만들어나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맞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학생도, 학부모도, 사회도 그걸 원하지 않는 가?
 
학부모와 교사가 같은 말을 할 때 아이는 비로소 바로 선다고 믿는 나는 학부모 상담시간에 한 학부모당 1~2시간 길게는 3시간까지도 상담을 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부모가 교육에 어려워하는 부분은 언제든지 돕고자 노력하고 내 교육관에 입각해서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나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부분은 반드시 개선하려고 노력하며 내 능력으로 안 되는 부분은 외부 기관과 연계해 주고 필요한 경우, 학생과 학부모 상담을 연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나는 내년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 상담도 15분 단위로 받을 거고 학생이 뭔가 고쳐야 하는 일이 있어도 절대로 학부모에게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20년을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참 안정적인 교직생활을 이어온 나조차 잔잔히 꺾였다. 

그런데 이 조용히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걱정이 되긴 한다. 요즘 학부모들은 대부분 맞벌이로 자녀를 저녁에만 잠깐 본다. 자신의 아이를 잘 모른다. 매일 일상이 힘든 사람들이 많기에 아이의 문제점은 알고 싶지 않은 학부모들이 많다. 설사 자기 눈에 보이더라도 어찌할 줄 모르고 그냥 눈 감는다. 교사들은 앞서 말한 여러 이유들로 눈 감는다. 하여 누구도 교육하지 않고 훈계하지 않은 순전히 스스로의 결정으로 성장한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게 될 것이다. 난 그 아이들과 노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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