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꾸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들다' 어떻게 하면 좋냐는 질문을 받았다.
교실 안에서 분쟁은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을 도와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급 안에서 일어나는 학생들끼리의 크고 작은 분쟁들은 어떻게 보면 학생들이 문제해결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좋은 학습재료가 된다. 이런 마음으로 하나하나 해결해가다 보면 아이들은 서로 부딪히지 않는 방법들을 터득하고 발생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터득하여 학급에서 싸움이 사라진다.
학급에서 일어나는 분쟁의 해결을 위한 방법을 큰 틀 안에서 서술해 보겠다.
1. 학기 초 교사가 적극 개입해요.
특히 학기 초 아이들의 분쟁이 일어났을 때는 교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문제 해결을 도와준다. 선생님에게 이르러 나온 일 외에도 교사 눈에 띄는 싸움이 있을 때는 아이들을 따로 불러서 어떤 일인지 물어보고 문제해결을 위해서 노력한다. 학급에 큰 문제는 처음부터 크게 일어나지 않는다. 눈감고 지나간 작은 일들이 쌓여서 큰 문제가 된다. 학기 초 바쁘고 정신없지만 의미 있는 분쟁이 일어났다면 하던 활동을 멈추고라도 그 분쟁을 해결한다. 아이들에게는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고 교사는 학기 초에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을 적극 파악함으로써 학급운영에 반영할 수 있다. 자주 발생하는 분쟁의 원인이 겹친다면 새로운 학급규칙을 만들거나 아이들이 부딪히지 않도록 환경을 바꾸어주면 분쟁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2. 양쪽 이야기를 공정하게 들어요.
분쟁이 일어났을 때는 최대한 양쪽 이야기를 공정하게 듣는다. 서로 이야기가 다를 때는 관련 학생, 목격학생들을 모두 불러서 최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양쪽 이야기를 다 듣는 과정에서 교사는 최대한 공정한 해결 방안을 생각해 낼 수 있고 학생들도 자신들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한쪽만의 잘못으로 분쟁이 얼어 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3. 앞으로의 행동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연습한다.
공정하게 판결 후 앞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그때 해야 할 말을 구체적으로 연습한다. 사안별로 해결방법은 다르겠으나 대부분의 분쟁에서 통용되는 구체적 행동방법은 아래와 같다.
'나만 재미있으면 장난이 아니다. 싫은 말과 행동에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싫다고 말하자. 친구가 싫다고 하면 바로 그만하고 바로 사과하자. 실수로 한 일도 바로 사과하자. 구체적으로 할 대사를 알려준다. (미안해. 모르고 그랬어. 괜찮아?) 사과는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것이다. 친구가 받을 만한 진심의 사과를 하자. 친구가 진심으로 사과하면 받아주자.'
4. 마무리는 훈훈하게
최대한 공정하게 판결한 후 마무리를 항상 훈훈하고 밝게 마무리한다. 서로 사과하고 최대한 분위기를 밝게 마무리함으로써 아이들 마음속에 응어리가 남지 않도록 한다. 학생들은 이미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했기 때문에 대부분 이미 마음이 거의 풀려있다. 잘못한 친구도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선생님이 보는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친구가 받아주었기에 마음이 가볍다. 만약 끝까지 표정이 좋지 않은 아이가 있다면 그 이유를 다시 물어본다. 대부분 아직 잘 모르겠다 말하는데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아직 마음이 풀리지 않았는지 물어봐준다. 그럴 수 있다고 지나고도 괜찮아지지 않거든 선생님에게 다시 말해달라고 말해준다. 아직 자기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학생의 마음이 다시 풀어진다. 돌아서 가는 순간 이미 웃으며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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