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보급과 컴퓨터 작업의 보편화로 디스크 탈출증은 현대인의 고질병이 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목이나 허리의 통증 한 번쯤 겪어보지 않은 현대인이 없을 정도입니다. 모두 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어야만 하는 현대인의 슬픈 현실 때문입니다. 하여 요즘 신경외과, 정형외과에는 환자들이 넘쳐나고 통증을 이기지 못하거나 마비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디스크 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일부입니다. 요즘 넘쳐나는 신경외과, 정형외과 전문 병원에서 무분별하게 수술을 권하는 경우도 있으니 꼭 정확한 진단을 받고 스스로 공부하여 수술은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길 바랍니다. 디스크 수술은 손상된 디스크를 일부 또는 전체 제거하는 수술로 영구 장애를 갖는 것입니다. 또한 몇 년 후 다른 디스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정확히 진단하고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디스크와 그에 관련된 증상과 치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디스크의 정의와 탈출증 증상
여러 개의 작은 척추뼈가 모여서 척추라는 인체의 기둥을 이룹니다. 척추뼈 사이에는 척추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주는 디스크(disc)라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구조물이 있습니다. 디스크(disc)를 우리말로는 추간판이라고 합니다. 추간판의 한가운데에는 젤리같이 찐득찐득한 수핵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그 주변에 수핵을 둘러싸는 섬유륜이라는 두꺼운 막이 있습니다. 디스크는 일어선 상태에서는 중력을 받아 납작해져서 바깥쪽으로 약간 볼록한 형태가 됩니다. 디스크는 그 특수한 구조 때문에 웬만한 힘이 가해져도 효율적으로 쿠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오랫동안 취하면 디스크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서 디스크가 밖으로 돌출됩니다. 심한 경우 디스크를 감싼 막이 터지면서 그 안에 있는 수핵이 튀어나옵니다. 디스크는 대개 후방이나 후외방으로 돌출됩니다. 이때 바로 곁에 있는 신경을 누르게 됩니다. 돌출된 디스크는 척추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습니다. 목에 생기면 '목 디스크', 등에 생기면 '등 디스크', 허리에 생기면 '허리 디스크'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눌러 요통 및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을 일으키는 병을 '추간판 탈출증' 또는 '디스크 탈출증'이라고 합니다. 디스크 탈출증이 계속 심해지고 디스크에 무리한 힘이 급격히 가해지면 디스크를 감싼 막이 터지면서 수핵이 튀어나오는 것을 디스크 파열이라고 합니다. 디스크 파열은 디스크 탈출증보다 더욱 심각한 통증을 일으키게 되고 튀어나온 수핵이 주변 신경에 계속 눌어붙어 있는 관계로 염증이 지속되어 신경이 영구적으로 죽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팔다리 마비가 올 수 있고 한번 손상된 신경은 다시 복구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고려하게 됩니다.
목·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두 가지 증상은 통증과 저리고 아픈 증상입니다. 환자에 따라서 통증이 주 증상인 경우도 있고, 저림이 주 증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목·허리 디스크에서 목·허리 부위뿐만 아니라 승모근, 어깨, 엉덩이, 다리 부위의 통증으로도 많이 나타납니다. 팔의 통증의 경우 승모근부터 어깨로 이어져 손끝까지 이어지는 방사통, 다리의 통증은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하여 허벅지와 장딴지의 뒤쪽과 바깥쪽을 따라서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방사통의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대개의 경우 한쪽에서 통증을 느끼지만, 심한 경우 양쪽 모두 통증을 느껴지고 번갈아 가면서 느껴지기도 합니다. 돌출된 디스크로 신경이 심하게 눌리는 환자는 마비, 감각 저하 등의 신경 증상을 보입니다.
2. 치료
추간판에 가해지는 중력을 제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치료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침상 안정을 취하고 골반 견인, 물리 치료 등을 하는 것입니다. 급성기의 증상이 없어지면 복대나 보조기 등을 착용하고 활동할 수 있습니다. 복대나 보조기를 장기간 착용하면 주변 근육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침상 안정을 취하면서 보통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등과 같은 약물 투여도 병행합니다. 하지만 침상 안정을 취할 수 없을 정도로 또는 진통제가 효과가 없을 정도의 강한 통증을 동반할 때는 주사 요법을 사용합니다. 긴 바늘로 염증이 있는 부위에 직접 소염진통제를 투여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극심한 통증은 이 주사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아무리 통증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이 주사를 먼저 맞고 침상 안정을 충분히 취하기를 권합니다. 그 이후에 차도가 있다면 더 이상 주사는 맞지 말고 걷기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며 철저한 관리를 합니다. 극심한 통증기가 지나고 관리법은 정선근 교수님의 저서 《백년 목》, 《백년 허리》, 《백년 운동》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한의학도 있으니 한의학에 침술과 약침, 한약 등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신경마비가 심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발가락이나 발목의 힘이 현저하게 약해져 있는 경우, 대소변을 보는 힘이 약해진 경우, 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심각한 마비 증상을 보이는 경우 등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기면 신경을 누르고 있는 수핵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수술은 일반적으로 전신 마취 후 현미경 시야에서 최소 절개(약 2~3cm)하여 뼈에 조그만 구멍을 만들고, 이를 통하여 탈출한 추간판을 절제하는 방법과 수술 부위 전체 절개 후 손상된 디스크를 모두 제거하고 나사를 박아 뼈와 뼈를 연결하여 붙이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부디 섣부른 시술이나 수술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학병원 의사가 수술 밖에 방법이 없다는 말을 했을 때에 하는게 수술입니다. 대학병원 의사도 꼭 3분 이상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으면 그게 맞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명의가 넘쳐나고 내가 시간만 내면 다 만날 수 있는데 시간에 쫓겨 나의 몸에 함부로 칼을 대는 판단을 하지 맙시다. 손상된 디스크가 예전처럼 돌아가지는 않더라도 우리의 몸은 생각보다 놀라운 자연치유력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의사들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고 말하지만 몸에 나사를 박고 평생 사는 것입니다. 특히 척추 2마디 이상 붙이는 유합술을 하면 장애등급이 나올 정도로 일상생활에 장애가 되는 수술입니다. 실제로 의사나 관절 관련 도수치료사들 중에 본인이 상당히 심각한 디스크탈출증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수술하지 않습니다. 수술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바르지 않은 자세로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허리를 펴고 목을 드시기를 바랍니다. 바른 자세와 올바른 스트레칭으로 100세까지 건강한 디스크를 지켜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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