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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목판 인쇄술의 극치 고려대장경과 보관 기술의 극치 장경판전

by 눈부신 오늘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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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판전

1. 고려대장경

대장경은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절정이자 국난 극복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983년 송나라에서 최초로 대장경을 만들었고 1034년 요나라에서도 제작되었습니다. 대장경은 불교 경전 편찬 사업으로 여기면 됩니다. 잦은 외세의 침입으로 힘들었던 고려에서도 불교의 힘으로 국난을 극복하고자 1011년부터 약 70년간 초조대장경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1232년 몽골의 침략으로 초조대장경은 불에 타고 맙니다. 몽골의 침략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에 국난 극복을 위해 두 번째 대장경 작업에 들어가는데 초조대장경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16년 만인 1251년에 완성합니다. 완성된 경판의 수가 8만여 판에 달하여 흔히들 팔만대장경이라고 부릅니다.

 

이 고려대장경에는 부처님의 말씀(경장), 말씀에 대한 해석(논장), 수행자가 지켜야 할 계명(율장)이 담겨있습니다. 이것은 당시 편찬된 모든 경전이 담겨있는 것입니다. 새겨진 글자 수는 약 5,200만 자인데, 의 글자 수에 버금가는 숫자입니다. 또한 팔만장의 경판을 쌓으면 백두산 높이에 이른다고 하고 경판 제작에 들어간 원목만 1만 그루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30~50년 가까이 자란 나무 중 곧고 옹이가 없는 나무를 골라 바닷물에 2년 담가두고 다시 바람결에 1년을 말렸습니다. 이런 과정 덕분에 부식 예방, 방제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경판을 제작함과 동시에 문인과 관료들이 판하본의 원고 또한 철저하게 준비합니다. 철저한 고증작업을 걸치고 마치 한 사람이 쓴 것처럼 구양순 필체로 통일하여 탁월한 글씨체와 정성스러운 판각 작업으로 완성하였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하여 750여년이 지난 지금도 거의 완벽한 목판본으로 남아있으며 현존하는 목판 대장경 중 가장 오래된 것이고 예술성마저 인정받아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인쇄술의 발명으로 인해 일대 혁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는 책의 대량 유통을 가능하게 하여 지식과 정확한 정보의 확산을 가져오면서 세계를 근대화시키는 데 결정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쇄술의 역사에서 오늘날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본인 고려대장경판과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 인쇄 문화의 종주국으로 일찍부터 인쇄술에서 세계를 선도하였습니다.

 

 

2. 장경판전

장경판전은 고려대장경판을 보존하기 위해 지은 건축물을 말합니다. 고려대장경은 처음에는 강화도에 있다가 서울로 잠시 옮겨졌다가 다시 지금의 해인사로 옮겨진 것으로 기록에 남아있습니다. 해인사의 장경판전은 해인사에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지은 연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조선 세조 3년 크게 다시 지었고 성종 19, 광해군 14, 인조 2년에 다시 수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임진왜란, 6.25 등 각종 전란 속에서도 피해를 입지 않고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장경판전은 경판 보관 기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건물 내부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단순함이야말로 치밀하게 계산된, 그러면서도 자연과의 완벽한 조화를 염두에 둔 고도의 건축 기술입니다. 벽면의 아래위와 건물의 앞면과 뒷면의 창의 크기를 달리함으로써 공기가 실내에 들어가서 아래 위로 돌아 나가도록 설계하였습니다. 이는 건조한 공기가 가능한 한 건물 내부에 골고루 퍼진 후에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해 줍니다. 이 간단한 차이가 공기의 대류는 물론 적정 온도도 유지시켜 줍니다. 또한 바닥은 깊이 땅을 파서 숯, 찰흙, 모래, 소금, 횟가루를 뿌려 단단히 만들었는데 이는 비가 많이 와 습기가 차면 바닥이 습기를 빨아들이며 반대로 가뭄이 들 때는 바닥에 숨어 있던 습기가 올라와 습도 조절을 자동으로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장경판전 건물은 오늘날 우리가 다시 짓는다고 하더라도 더 설계를 바꿀 필요가 없을 만큼 목재의 수분 관리 기능이 완벽한 건물로 인정받아 고려대장경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경판재를 건조하고 다듬고 판각하는 기술만이 아니라 수백 년을 지나 천년에 가까워지는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보존될 수 있는 장경판전의 건축 기술을 가졌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건축물을 볼 때마다 축적된 경험을 통해 자연을 잘 이용한 슬기로운 선조들의 지혜를 새삼 발견합니다. 건축물을 세울 때 주변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건축물이 마치 그 속에 하나의 자연물처럼 들어가 있게 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축 기술에서 놀라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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