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가봐야 할 빅3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이과수 폭포에 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사실 남미 여행은 우유니 사막 때문에 계획하게 되었고 여행 계획을 짜다 보니 남미 빅 3에 대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고 하여 별 기대 없이 집어넣었던 일정이었으나 이과수 폭포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이과수라는 말은 과라니어로 큰(guasu)물이(y)라는 뜻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온통 물이다. 하지만 그저 물인 이 엄청난 대자연 앞에 숙연해지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참 세상일이 별일이 아니구나. 대자연 앞에 나는 그저 작은 존재이구나. 겸허해졌다. 이상하게 소름 돋고 감동적이고 왠지 그간의 고민이 아무것도 아닌 거 같은 느낌... 자연은 참으로 위대하다. 하여 원래는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만 볼 계획이었는데 흥분된 마음으로 다음날 브라질 쪽 이과수 폭포도 정성스럽게 관람해주었다. 또 다른 느낌의 이과수 폭포~ 시간이 된다면 두 쪽 모두 보는 것을 추천한다.
1.이과수 폭포에 대하여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계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폭포이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다. 이구아수 강이 지류이며 반원형 모양으로 2,700m에 달한다. 총 275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 "악마의 목구멍(La Garganta del Diablo / Garganta do Diabo)"이라 불리는 폭포가 80m로 가장 높고 가장 유명하다. 12개의 폭포가 동시에 떨어져 매우 큰 굉음을 낸다 해서 악마의 목구멍이라 부른다. 악마의 목구멍까지 긴 데크 길이 잘 만들어져 있고 악마의 목구멍 바로 앞까지 가서 관람할 수 있다. 도대체 여기까지 어떻게 이 시설을 만들었는지 참 인간들도 대단하다. 악마의 목구멍 앞에 가기 전부터 엄청난 굉음과 떨림이 느껴진다. 순전히 물의 힘에서 나오는 소리와 떨림이다. 오래 볼 수 있지만 왠지 나까지도 빨려들어 갈 거 같아서 오래 서 있기 어려웠다.
폭포는 아르헨티나의 미시오네스 주와 브라질의 파라나 주 사이에 있으며 양 나라가 모두 국립공원에 지정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지정되어 있는데, 특이한 점은 이구아수 폭포처럼 두 나라의 경계 선상에 있는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는 잠비아와 짐바브웨가 공동등재했는데, 여긴 두 나라가 따로 등재했다는 것. 이렇게 된 이유는, 빅토리아 폭포는 폭포 그 자체가 등재된 것이지만, 여기는 폭포를 포함하는 두 나라의 국립공원이 등재된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정 면적은 아르헨티나가 550km2, 브라질은 약 1,700km2로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보다 3배 이상 넓다.
이과수 폭포는 원래 파라과이의 땅이었지만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와 벌인 3국 동맹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빼앗겼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 부부가 방문했을 때, 이구아수 폭포를 본 영부인 엘리너 루즈벨트 여사가 "불쌍하다, 나의 나이아가라야"라고 한 유명한 일화도 존재한다.
2. 찾아가는 길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서 각각 찾아가는 길이 다르다. 나는 남미 여행으로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남미 빅 3을 가기 위해 우유니 사막 이후로는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루트인 우유니부터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루트를 선택했다. 대략 20시간 되는 버스를 두 번 타야 하는 루트이다. 완전히 누울 수 있는 시설 좋은 버스라 그냥 누워만 있음 되긴 하는데 어렸으니까 가능했던 루트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들어갈 수 있는 다른 루트를 찾아보길 추천한다. 양쪽 폭포를 다 보는 관광객들이 많기에 두 나라 간 간단한 입국 심사로 다 볼 수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자체가 관광지로 상당히 매력적이기에 나는 아르헨티나 쪽을 메인으로 관람하고 하루쯤 시간 내서 브라질은 건너갔다 오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쪽 폭포와 브라질 쪽 폭포는 바로 맞은편이지만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폭포에는 없어 양쪽 폭포를 모두 보려면 아르헨티나 쪽 폭포 → 아르헨티나 쪽 국경도시(푸에르토 이과수) → 국경 통과 → 브라질 쪽 국경도시(포스 두 이구아수) → 브라질 쪽 폭포 이런 식으로 이동해야 한다.
브라질 쪽은 산책로가 좀 더 잘 정비, 포장되어 있고 구간이 짧아 2~4시간이면 넉넉하게 다 볼 수 있으며, 대체로 폭포 전체를 파노라믹하게 볼 수 있고 하이라이트인 '악마의 목구멍'은 강 건너편의 다소 먼 거리에서 봐야 한다. 아르헨티나 쪽은 약간 등산하는 기분으로 흙길과 강 위에 설치된 데크를 걸어야 하며 훨씬 넓어 다 돌아보려면 반나절에서 하루는 트레킹에 투자해야 한다. 트레킹하지 않는다면 국립공원 입구에서 악마의 목구멍 근처까지 연결되는 관광용 열차를 타고 갈 수도 있다. 폭포 최대의 하이라이트인 '악마의 목구멍'은 바로 앞까지 접근할 수 있어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다만 우기에 유량이 많아지면 강의 수위가 높아져 출입이 통제되는 구간들이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야 한다. 관람하고 배를 타고 폭포 가까이까지 가서 보거나 보트를 통해 폭포를 통과하는 투어에도 참가할 수 있다.
물만 보는데도 감동 그 자체였던 남미의 이과수 폭포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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