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여행중독자로 산 내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나라라고 손꼽는 남미, 그중에서도 빅 3라 말할 수 있는 마추픽추, 우유니 사막, 이구아수를 정성스럽게 정리해보겠다.
1. 마추픽추와의 첫 만남
오늘날 마추픽추를 방문하는 현대의 관광객들은 마추픽추에는 종교적으로 의미심장한 분위기가 깃들어 있다고 묘사하곤 한다. 내가 마추픽추에 방문했던 날은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안개가 살짝 낀 날이었다. 새벽부터 줄 서서 고단하게 대기하다 들어선 마추픽추와의 첫 만남은 많은 관광객이 느꼈을 그 종교적 성스러움 그 자체였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드러낸 찐초록과 어우러진 고대문명의 흔적을 본 순간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동에 한줄기 눈물이 그냥 흘러내렸던 기억이 난다.
2. 마추픽추의 역사
흔적만 남은 놀라운 도시 마추픽추는 잉카 제국이 그 전성기에 다다랐던 1400년에서 1450년경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사람이 거주했던 것은 한 세기가 채 안 되는 기간이었던 듯하다. 1911년, 미국의 탐험가 히럼 빙엄이 마추픽추를 재발견했다. 그는 많은 유물을 제거하여 미국으로 가지고 돌아갔고 이 유물을 과연 돌려줄 것인가에 관해 현재 페루와 미국 사이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빙엄의 약탈 행위에도 불구하고 마추픽추는 그 모습이 원형대로 남아있어 현재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1911년에 이 장소는 빽빽한 열대 우림에 가려져 있었는데, 페루인들에게 '잉카인들의 마지막 휴식처'에 대해 들었던 빙엄은 이 유적을 우연처럼 발견했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골의 숫자나 대부분이 젊은 여자의 것인 것, 이곳에 있는 많은 신전과 종교적인 장소 등으로 미루어 보아 마추픽추가 잉카인들에게 영적인 중요성을 지닌 장소였다고 추정되고 있다.
3. 마추픽추 가는 법
마추픽추에 갈 수 있는 방법은 크게 걸어서 가는 방법과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 안에도 세부적으로 개인이 대중교통을 일일이 예약해서 가는 방법과 남미 투어를 예약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잉카 트레일'이라 알려진 며칠이나 걸리는 구불구불하고 험난한 길을 걸어서 가는 방법은 매년 이 길을 오르는 수많은 배낭여행자에게는 성배가 되고 있다. 페루 정부는 매년 잉카 트레일을 따라 하이킹하는 방문자들의 수를 제한하고 있으니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고 혼자 갈 수 없으니 투어 예약이 일반적이다. 이 험난한 트레킹이 자신이 없는 여행자라면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바로 밑 마을 아구아스칼리엔테까지 가는 페루 레일 혹은 잉카 레일을 예약하고 아구아스칼리엔테에서 마추픽추 가는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이 또한 귀찮다면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가는 투어를 예약하면 기차 예약과 아구아스칼리엔테에서 숙소 하루 내내 마추픽추를 폐장할 때까지 관람하고 밤에 쿠스코로 돌아오는 개인 교통편을 예약해준다. 물론 바가지요금을 주의해서 믿을 만한 투어사에 예약해야 한다. 아구아스칼리엔테에서 숙소가 엉망이거나 마추픽추 관람 후 저녁에 픽업을 안 나온다거나 하는 황당한 문제들이 있기도 하다. 내가 갔던 것은 벌써 10 여년 전 일이니 그런 문제는 많이 개선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단 영어가 잘 안 통하니 스페인어를 잘 못 한다거나 마추픽추 관람에 포인트가 있는 여행자라면 그냥 좋은 투어를 잘 예약하자. 어차피 아구아스칼리엔테는 물가가 엄청나게 비싸고 볼게 없으며 페루 레일과 잉카 레일도 거리에 비해 턱없이 비싸고 마추픽추 입장비도 상당하게 비싸다. 혼자 고생해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다. 물론 스페인어에 능통하고 현지 사정에 능통하다면 혼자 찾아가 보는 경험도 좋을 거 같긴 하다.
4. 꽉찬 관람을 위한 꿀팁
이래저래 비싼 돈을 들였으니 새벽에 줄 서서 들어가 온종일 있자. 마추픽추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와이나픽추가 하루 인원 200명 제한하기에 들어가자마자 번호표를 받고 마추픽추 관람을 시작한다. 와이나픽추는 네발로 가야 할 만큼 길이 험하다. 자신의 체력과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 만약 체력과 시간의 제약이 있다면 굳이 갈 필요는 없다.
마추픽추 안에 화장실과 음식 파는 곳이 없다. 음식은 싸가고 가고 화장실은 하루종일 있었는데 한 번도 안갔던 거 같다. 와이나픽추에서 내려오는 길에 작은 온천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아구아스칼리안테가 원래 온천마을이다. 마추픽추를 나와서 온천을 간 건지 와이나픽추 내려오는 길에 온천을 간 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찌 되었든 새벽에 들어간 마추픽추 관람하고 와이나픽추 올라가서 전체 풍경 감상하고 내려오는 길에 온천하고 다시 마추픽추 관람하고 하루가 다 갈 때까지 있어도 지루한지 몰랐다. 즐거웠으나 밤에 개고생하면서 쿠스코로 돌아온 기억이 난다.
쿠스코가 마추픽추를 위해 간 도시였는데 의외로 풍경이 멋있고 볼게 많다. 특히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 힘들겠지만 숙소를 좀 높은 곳에 잡으면 멋진 야경을 매일 감상할 수 있다. 한발짝 떼기 힘든 고산지대들이다. 고산병약을 미리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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